물가 부담 줄이는 배달비 지원, 2025년 제도 확대 (경제, 가계, 혜택) (수정)

근로장려금, 묵묵히 일하는 사람에게 주는 진짜 보상
“이번 달도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왜 통장 잔고는 제자리일까?”
저는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낮에는 계약직 일을 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뛰며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생활비와 고정지출이 빠져나가면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너 근로장려금 신청해봤어?”라고 물어본 게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죠. 국가에서 나 같은 사람에게 현금을 준다고? 하지만 홈택스에서 신청하고 몇 달 뒤, 통장에 ‘근로장려금’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금액을 보자 놀람과 함께 묘한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단순히 돈이 아니라, ‘당신의 노고를 인정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은 기분이었죠.
이번 글에서는 근로장려금이 무엇인지, 신청 조건과 방법, 그리고 실제로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구체적인 경험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단순 제도 설명이 아니라, ‘왜 이 제도가 필요한지’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를 함께 이야기하려 합니다.
근로장려금(Earned Income Tax Credit, EITC)은 열심히 일하지만 소득이 낮아 생활이 빠듯한 가구에게 국가가 현금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어려운 사람을 격려하는 지원책입니다.
- 기본 지급 요건
저는 2023년 한 해 동안 단기 계약직으로 약 1,900만 원을 벌었고, 혼자 사는 단독가구였습니다. 5월 정기신청 기간에 홈택스를 통해 신청했고, 심사 후 약 110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신청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국세청에서 ‘신청 안내 문자’를 보내주면, 안내대로 클릭해 몇 분 만에 접수가 완료됩니다. 사전 채움 기능 덕분에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도 없었고, 복잡한 세무 지식도 필요 없었습니다.
근로장려금은 보통 매년 5월 신청 → 8~9월 지급 흐름을 따릅니다. 필요하면 반기신청을 통해 상반기·하반기로 나누어 받을 수도 있습니다. 소득 신고만 정상적으로 되어 있다면,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다만, 주민등록상 세대 구성이나 소득 신고 누락, 재산 자료 오류로 인해 탈락하는 경우가 있으니, 신청 전 확인이 필수입니다.
결론적으로, 근로장려금은 단순히 생활비를 보태주는 차원을 넘어, 국가가 ‘당신은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제도라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근로장려금의 가장 큰 장점은 현금 직접 지원이라는 점입니다. 포인트나 바우처가 아니라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기 때문에, 급한 상황이나 꼭 필요한 곳에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그 돈으로 미뤄왔던 치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늘 생활비 때문에 뒤로 밀렸던 치료였는데, 장려금 덕분에 결심할 수 있었죠. 제 친구는 영어학원 등록금을 마련했고, 또 다른 지인은 오래된 노트북을 중고로 교체해 업무 효율을 높였습니다. 이렇게 용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은 ‘작지만 삶의 질을 올려주는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또한, 근로장려금은 근로 의욕을 높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단독가구 기준, 연 소득 600만~1,200만 원 구간에서 장려금이 가장 많이 산정됩니다. 소득이 그 이상이 되면 조금씩 줄어들지만, ‘더 벌면 손해’라는 역효과가 없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저소득층이 일을 계속 유지하고, 소득을 조금씩 늘려가도록 유도합니다.
신청 과정 역시 간단합니다. 홈택스 웹사이트나 ‘손택스’ 모바일 앱에서 본인인증 후 몇 번 클릭하면 끝입니다. 특히 국세청에서 보내주는 사전 안내 문자가 있다면, 거의 모든 정보가 자동 입력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이 제도는 정서적인 보상을 줍니다. ‘묵묵히 버텼지만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가시적인 보상을 주는 것이죠. 비정규직, 프리랜서, 자녀를 키우는 가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 제도를 통해 단지 돈 이상의 위로를 받습니다.
좋은 제도지만, 근로장려금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첫째, 재산 기준의 현실성 문제입니다. 2024년 기준 재산이 2억 4천만 원을 넘으면 탈락합니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실거주 아파트 한 채 가격만으로도 이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가족 명의 재산이 있는 경우 소득이 없어도 탈락하는 불합리함이 발생합니다.
둘째, 프리랜서·일용직의 소득 신고 장벽입니다. 플랫폼 노동자나 일용직은 급여 명세서가 없거나, 소득이 불규칙해서 신고가 어렵습니다. 소득 신고가 누락되면 장려금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간이 신고 시스템이나 사업자와의 데이터 연계가 필요합니다.
셋째, 홍보 부족입니다. 제 주변 청년 중 절반 이상이 이 제도를 아예 몰랐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 외국인 근로자, 1인 가구 등은 신청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개선이 필요한 방향
제도의 목적이 ‘있는 사람에게 주는 보너스’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사람의 생활 안정’이라면, 이런 개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근로장려금은 단순 지원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격려
저는 근로장려금을 처음 받았을 때, 단순히 돈이 생긴 기쁨보다 **“당신은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매년 이 제도가 있기에 한숨을 돌리고, 다시 다음 달을 준비할 힘을 얻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 중년, 부모 세대 모두에게 근로장려금은 작지만 확실한 응원입니다.
그리고 그 응원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도록, 우리 스스로도 주변에 이 제도를 알리고 신청을 도울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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