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담 줄이는 배달비 지원, 2025년 제도 확대 (경제, 가계, 혜택) (수정)

청년내일채움공제, 회사에 머무는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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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내일 채움공제 |
첫 사회생활, 흔들리던 나를 붙잡아준 제도
사회 초년생 시절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불안한 시간입니다. 출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이렇게 헤매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 달간 고생한 결과인 월급은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버립니다. 그저 ‘오늘 하루 잘 넘기자’는 마음으로 버텼던 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알게 된 제도가 바로 청년내일채움공제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청년 대상 적금이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이건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었습니다.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장기근속 장려 제도이자, 사회 초년생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었습니다.
솔직히 ‘2년 이상 재직’이라는 조건은 처음 들었을 때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1,200만 원을 내 명의로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주저하던 찰나, 주변에 실제로 이 제도를 통해 보너스를 받았다는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결심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 선택은 제 사회생활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해 일정 기간 이상 근속할 경우, 정부와 기업이 함께 공제금을 적립해주는 제도입니다. 말 그대로 ‘내가 일하면 국가와 회사도 함께 투자해준다’는 구조죠. 이 제도는 취업 초기 청년들이 자산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적 기반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중 2년형 공제에 가입했습니다. 기본 구조는 이렇습니다. 청년은 2년간 총 300만 원을 납입하고, 기업이 300만 원, 정부가 600만 원을 지원합니다. 이렇게 3자가 함께 돈을 모은 결과, 2년 뒤에는 총 1,200만 원이 본인 명의로 지급됩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내 돈 300만 원을 4배로 불릴 수 있는 셈이죠.
하지만 이 제도의 핵심은 단순히 ‘돈’이 아닙니다. 퇴사하지 않고 끝까지 근무해야만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있다는 점에서, 단순 적금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버틴다’는 것을 장려하는 대신, 경력과 자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인 겁니다.
가입 자격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고용보험에 최초 가입한 청년이어야 하고, 기업 역시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저는 이 제도에 대해 먼저 정보를 알아보고, 회사 인사팀과 상의해 대표님께 직접 제안서를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회사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었고, 같이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엔 기업들도 이 제도를 통해 이직률을 낮추고 직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에 대해 가장 먼저 묻는 건 “진짜 2년을 버틸 수 있겠냐”는 겁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틀린 게 아닙니다. 입사 초기에는 정말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합니다. 새로운 업무, 익숙하지 않은 상사와의 관계, 예상치 못한 실수들. 저 역시 입사 후 첫 6개월은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특히 저는 사수 없이 혼자 프로젝트를 맡았던 기간이 있었고, 실수를 하면 나 혼자 뒤처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달 확인하는 공제 납입 내역이 저에게 버틸 수 있는 ‘명확한 이유’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단순히 “돈을 위해 버티자”가 아니라, “여기서 경험을 쌓고 성장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에서 저를 인정해주는 순간들이 생겼고, 제 업무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고, 마지막 회차를 납입한 날, 통장에 1,200만 원이 입금되던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금액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흔들리지 않고 버틴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죠.
그 돈으로 저는 커리어에 필요한 자격증 강의를 등록하고, 오래된 노트북을 바꿨습니다. 또, 일부는 주식 계좌에 넣어 소액 투자를 시작했고, 나머지는 비상자금으로 따로 마련했습니다. 만약 이 제도가 없었다면, 그 돈은 아마 매달 사라지는 고정지출에 묻혀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돈보다 더 값진 ‘시간’과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이었고, 저는 그 안에서 진짜 사회인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도를 경험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아직도 많은 청년들이 이 존재조차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같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부족으로 놓치는 사례가 주변에 많았습니다. 회사는 참여 요건이 되는데 직원이 몰라서, 혹은 반대로 직원이 원하는데 회사가 제도를 몰라서 못 하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저는 공제를 마치고 나서, 주변 동기나 후배들에게 이 제도를 꾸준히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제 얘기를 듣고 가입한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는 그 돈으로 현재 창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는 걸 직접 목격하면서, 저는 이 제도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 블로그나 SNS를 통해 청년정책 관련 정보를 꾸준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 전달을 넘어서, 청년들이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돕는 계기를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단지 1,200만 원을 모아주는 제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국가가 청년의 시작을 믿고 응원한다는 증표이자, 경력을 만들어갈 수 있는 디딤돌입니다. 퇴사를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면 저는 꼭 이렇게 말합니다. “한 번만 더 버텨봐, 그 끝엔 분명히 의미 있는 보상이 있어.” 그 말은 저에게도 힘이 되었고, 지금은 제가 다른 이에게 해주는 말이 되었습니다.
2년, 돈, 그리고 한 사람의 성장을 담은 시간
청년내일채움공제는 그저 금전적인 유인이 아닙니다. 첫 사회생활에서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청년들에게 ‘이 길을 함께 걷는 누군가가 있다’는 든든함을 줍니다. 회사와 국가가 손을 잡아주는 경험은, 앞으로의 사회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물론 2년간 한 직장에서 꾸준히 일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배움이 있고, 나만의 노하우가 쌓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버텼을 때, 그 시간을 보상받는 경험은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되어줍니다.
혹시 지금 이 제도가 나에게도 해당되는지 궁금하다면, 워크넷이나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고,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버티는 것이 자산이 되는 시대, 청년내일채움공제는 그 가능성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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