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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청년, 혼자 말고 함께 살아가요 – ‘연(連) in 대전’ 참여 후기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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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連) in 대전’ |
나이 들수록 관계가 전부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청년기에는 혼자가 편하다고 느껴졌던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를 이해해 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절감하게 되더라고요. 20~30대는 인생의 방향이 요동치는 시기잖아요. 진로, 인간관계, 경제적 고민까지 뒤섞이다 보니 정작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마음을 나눌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제 주변도 보면, 회사-집-회사만 반복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요. 대전에서 직장 다니는 친구도 그러더라고요. 평일에는 일에 치이고, 주말엔 침대랑 한몸처럼 지낸다고요. 이대로 계속 지내다 보면 지역 정착은커녕, 사람 자체와 멀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어요. 그런데 최근 대전에서 청년들을 위한 꽤 괜찮은 연결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바로 **‘연(連) in 대전’**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입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들었을 땐, ‘이런 것도 소개팅이잖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시도더라고요. **‘연(連) in 대전’**은 단순한 만남 자리가 아니라, 대전에서 혼자 지내는 미혼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든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이에요.
운영은 대전청년내일 재단, 주최는 대전광역시가 맡았고요, 대전에서 사는 혹은 직장이나 학교가 대전인 25세~39세 미혼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저도 진심으로 ‘대전에 살았으면 나도 이거 꼭 신청했을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주요한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에요. 억지스러운 소개팅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설계됐거든요. 예를 들어, 야구장에서 단체 응원을 하거나, 식장산에서 야간 하이킹을 하며 별을 보는 식의 활동이 있어요. 미술 전시를 함께 보고 나누는 대화, 요리나 플라워 클래스처럼 취미 기반 소모임도 준비돼 있어서, 어색한 상황 없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죠.
이걸 단순히 연애로만 생각하기엔 너무 아까워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인생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위로 한 조각일 수도 있죠. 중요한 건, 청년이 혼자라는 감각에서 벗어나는 ‘첫 연결’이라는 거예요.
이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다면, 신청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대전청년포털 홈페이지에서 개인 자격으로만 신청이 가능하며, 단체 신청은 아예 받지 않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특히 좋다고 느꼈는데요, 누군가의 권유나 강요로 억지로 오는 경우가 없으니, 결국은 스스로 선택해 ‘정말 마음이 동한 사람들’만 모이게 됩니다. 덕분에 처음 만남에서도 어색함이 훨씬 덜합니다.
또한 참여자가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선택할 수 있어 관심사 중심의 만남이 가능합니다. 미술에 관심 있다면 전시 관람 프로그램을 고르면 되고, 야외 활동을 좋아한다면 등산이나 천문대 별 보기 같은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요리 클래스, 플라워 클래스처럼 비교적 조용하고 오붓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활동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운영 기간은 2025년 3월부터 12월까지, 무려 10개월 동안 이어집니다. 총 700명 이상의 청년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작년 참가자들의 후기를 보면 “친구처럼 편하게 만날 수 있어 부담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꾸준히 연락하며 모임을 이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지역 청년 커뮤니티에서 독서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가는 게 조금 망설여졌지만, 그때 만난 분들과는 지금도 명절이면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습니다.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건 늘 첫걸음이 어렵지만, 한 번 용기 내면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길이 열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 첫걸음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서가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수도권으로 향하는 건 단순한 취업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뿌리내릴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그 연결을 만들어 줍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또 누군가에게는 함께 미래를 그려갈 연인이, 또 다른 이에게는 활동을 공유할 사회적 커뮤니티가 생깁니다. 그렇게 관계가 쌓이면 ‘이 지역에 남고 싶다’는 이유가 생기고, 삶의 동기가 조금씩 뚜렷해집니다. 도시의 활력은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나오고, 공동체의 에너지도 그런 연결에서 만들어집니다.
저출생이나 청년 고립 문제는 단순히 행정 문서 몇 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숫자를 맞추는 정책이 아니라, 청년이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관계가 형성되고 신뢰가 쌓이면, 청년은 자기 삶에 애정을 갖게 되고, 그 도시를 떠날 이유가 점점 사라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책이 행정 절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입니다. 프로그램 안에서 만들어진 만남과 활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그 속에서 청년들이 ‘내가 이곳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연(連) in 대전’이 바로 그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청년의 삶 속에 새로운 가능성과 관계를 심어주는 씨앗이니까요.
함께여서 가능한 변화, 지금 대전에서 시작해 보세요.
청년의 외로움은 잘 드러나지 않아요.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면, 혼자 밥 먹고, 혼자 걷고, 혼자 사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연(連) in 대전’은 이런 고립된 청년들이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일상을 살 수 있게 돕는 진심 어린 프로젝트예요.
지금 대전청년포털에서 신청 가능하니까요, 혼자라서 고민 중이라면, 이 기회에 한 번 문을 두드려 보세요. 가벼운 만남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순간, 여러분도 겪게 될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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